모든 요일의 기록 - 김민철
먼저, 문체가 너무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. 겸손함이 느껴지고, 무엇보다 나와 닮은 사람이라 느껴서 그런걸까. 읽는 내내 편안했고 마음에 잘 와닿는 책이었다. 어떤 문체로 글을 써야할지 고민이었는데 김민철 씨처럼 글을 써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. 도전해봐야지. 그러나 기억이라는 능력을 상실한 대신 나는 '성실'이라는 능력을 얻었다. 말 그대로 나는 끊임없이 읽고, 듣고, 보고, 찍고, 경험하고, 배우는 부류이다. . . . 한 선배가 농담처럼 말했다. "넌 나보다 열 배를 더 열심히 살지만 어차피 열 개 중 아홉 개는 잊어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나와 같은 분량을 살고 있는 거야." 나는 선배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. 동시에 선배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. 나는 내가 잊어버린 아홉 개가, 그러니까 내 머..